이홍석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1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RE100 산업단지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 정책을 전폭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남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에너지 대전환 전략이 드디어 결실을 맺을 골든타임을 맞았다”며 “이재명 정부가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꿀 새로운 길을 전남에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부 발표는 지역의 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하고, 동시에 기업의 RE100 수요를 100% 충족시키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정기국회에서 ‘RE100산단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 특별법’을 제정하고, 산업부를 중심으로 기재부·국토부 등 관계부처 및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TF) 가동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정책실장에게 ▲RE100산단 규제 전면 해제 ▲교육·정주여건 파격 개선 ▲전기요금 획기적 할인 등을 특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런 수준의 인센티브는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웠던 조치”라며 “전남에 대형 앵커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전남도는 이번 정책을 기회 삼아 해남·무안·신안 등 서남권 지역을 포함해 2~3곳에 걸쳐 벨트형 RE100산단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단일 입지보다 권역별 집적 구조로 조성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며 동부권도 미래 첨단산업단지 조성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도는 2030년까지 총 23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 구축과 함께 연간 1조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도 추진 중이다.
이번 정책 발표가 문재인 정부 당시 발표된 ‘블루이코노미’ 구상의 연장선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김 지사는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선언한 블루이코노미에서 해상풍력·태양광이 핵심축이었다”며 “이후 계통 문제 등으로 답보 상태에 놓였으나 이재명 정부에서 이를 다시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타운홀 미팅에서 김 지사가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던 전력 계통 문제 해결 방안도 이번 정책에 반영됐다. 정부는 허수 사업자를 걸러내는 조치를 병행해 100일 내 1GW, 연말까지 총 2.4GW의 계통 접속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고압 직류 송전(HVDC) 방식 등을 도입한 ‘K-그리드 혁신 방안’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정부 정책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무안·해남·신안 등 서남권을 잇는 경제·행정 통합과 같은 내부 역량 정비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만 신도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전남에도 정주 여건이 좋은 혁신신도시를 국가 주도로 조성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허수 사업자 문제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지사는 “세부 방안은 정부와 한전이 검토 중이며 전남도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이번 계통 확충 방안은 그간 전남이 직면해 온 가장 큰 장애물을 걷어내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RE100산단 조성을 기회 삼아 AI에너지 신도시, 아시아 태평양 해상풍력 허브,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AI컴퓨팅 데이터센터, 첨단식품산업 등과 연계된 산업지형 재편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RE100산단의 성공 모델을 반드시 만들어 대한민국 산업지도의 새로운 역사를 전남에서부터 써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