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석 기자
우리는 언제부터 실수를 죄악처럼 여기는 사회가 되었을까.
학교에서의 오답, 직장에서의 착오, 공인의 말실수까지 곧바로 비난과 낙인으로 이어진다. 실수는 곧 무능으로 규정되고, 책임을 지라는 압박 속에서 ‘퇴출’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물론 책임을 져야 할 영역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실수와 무능을 구분하지 못한다.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위축되고, 조직은 도전 대신 안전한 선택만을 반복한다. 그 결과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는 줄어든다.
이 문제는 AI 시대를 맞이한 현재 더 심각한 문제로 느껴진다.
인공지능은 정답을 내는 데 강하다. 그러나 인간이 지닌 진짜 경쟁력은 창의성과 상상력이다.
하지만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조차 AI처럼 ‘틀리지 않는 답’만을 추구한다. 실패를 통한 학습과 예기치 못한 발견은 사라지고, 혁신의 가능성도 함께 줄어든다.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는 결국 성장을 멈춘다. 아이가 넘어지며 배우듯, 기업과 사회도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한다. 실수를 탓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실수를 통해 길을 찾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길을 여는 데 있다. 실수를 벌하는 사회는 경쟁력을 잃지만, 실수를 포용하는 사회는 창의성을 얻는다.